서리가 저렇게 생길 수도 있는 거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나도 다른 애들처럼 반팔 입고 싶다.. 아님 그냥 긴팔이라도ㅠㅠ 패딩껴입기싫다..
특히 집에서 추울 때도 패딩입는데 아.......패딩과 빨리 이별하고 싶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늘은 사진과 함께 정리!!!
1. Karaoke in ERHS
수업 이동 중에 2층 계단에서 저게 뭐지? 하고 내려봤는데 학교 선생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방기계!!!!!!!!!! 와.... 나 노래방 진짜 좋아하는데 ㅎㅎ 미국 오면서 친구들이 다들 '너 미국가면 노래방 못갈텐데 살 수 있겠어?'라고 할 정도로 노래방을 좋아한다.. 나도 미국 오면서 제일 슬펐던 것 중에 친구들일아 노래방 못가는 것도 포함이었다. 선생님들 노는데 가서 같이 놀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학교에 노래방 기계라니.. 신기하다 한국에선 생각도 못할 일인데..
2. Beat it!!!!
지난 주였나? 스쿨버스타고 집에 가는데 전자사전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버스가 서더니 많은 애들이 내렸는데 어떤 모르는 남자애가 나보고 크게 Beat it!!!!!!이라고 말해서
뭐지?ㅡㅡ 이런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다시 You beat it!!!하고 내리는 거였다.
그 알 수 없는 애가 떠나고 난 혼란에 빠졌다.
beat it 은 꺼져? 이런 말인데 왜 대체 초면인 나에게 꺼지라고 했을까.
내가 지금 인종차별을 겪고 있는 건가? 별별 생각을 하면서 집에 가서 호스트 할머니한테 말했는데
" 뭐 그런 애가 다 있냐"고 하셨다. 조만한게 엄청 까불까불하게 생긴 것도 맘에 안들었다.
근데 할머니가 갑자기 나보고 "혹시 게임하고 있었어?" 라고 하셨다.
"아니요 동영상 보고 있었는.... 아...?????"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 애는 내가 동영상 보고 있는 걸 게임하고 있다고 착각해서 이기라고 말 한 거였다.
근데 이해가 가고도 뭔가 찝찝했다. 그 애한테 이미 안 좋은 인상이 박혔다고 해야하나?
그 뒤로 친구한테 들었는데 걔 원래 좀 이상한 애라고..버릇없고 이것저것 물건 깨고 다닌다고.....
오해가 있었지만 걔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꽤 정확했다.
3. Match with Alexus
English 11 수업이 끝나고 Alexus가 갑자기 폰을 들이대더니 사진을 찍자고 했다.
다른 애가 먼저 사진 찍자고 한 건 처음이라 응???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까 이날 우리둘의 의상이
ㅋㅋㅋㅋ정말 비슷했다. 바지가 다른 색인게 정말 다행이었다.
하하하 뒤에 있는 애는 주멜? 스펠링을 잘 모르겟다. 뒤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ㅎㅎ
아, English 수업하니까 생각났는데 학생회장 Lauren이 짝꿍이었을 때 수업시간에
뭔가 꺼내서 부시럭부시럭 거리면서 먹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한국 김이었다. ㅋㅋ
한국 김을 꺼내서 그냥 사탕처럼 먹고 있었다.
호스트 할머니도 가끔 저러는데 할머니만 그러는 줄 알았더니 미국애가 이러니까 되게 웃겼다 ㅋㅋㅋ
그래서 내가 표지에 적힌 한국말 읽어줬더니 멋있다고..ㅎㅎ
4 . Making Chocolate cake
주말에 할머니랑 케익을 만들었다.
사실 할머니 혼자 만들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나는 그냥 위에 초코 바르기만 했다.
할머니는 자기가 혼자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티스푼 2 에 130칼로리였던 저 초코를..
할머니가 다 부어버렸다. 내가 초코 좋아하는 말을 뱉은 후로 초코아이스크림, 초코 푸딩, 초코 케익, 초코 과자..
아 지금 일부러 숟가락 째 퍼먹던 누텔라도 자제하고 있는데 살 엄청 찔까봐 무섭다.
저 큰 케익을 나 혼자 결국 다 먹어버렸다ㅠㅠㅠㅠ행복한건가...
5. Algebra 2 Quiz Group
나는 수학 시간에 Aiden 이라는 남자애와 짝꿍이었다.
처음 수학 수업 들어갔을 때 한동안 graphing calculator를 사용해서 수업을 했기 때문에 좀 버벅 거릴 때
이것저것 Aiden한테 사용법 물어보면 가끔은 친절하다가도 어쩔 땐 조금..귀찮아하는 게 약간 느꼈었다.
그러다가 내가 graphing calculator에도 적응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가니까 아 이건 뭐 ..
너무 쉬운거다. 근데 우리랑 교육과정이 많이 다르다.
어쩔땐 중2 수학 내용이 나오다가 갑자기 수1원에 있는 행렬이 나오고 그러다가 다시 중학교 과정으로
갔다가 지금 허수 배우고 있다. 어쨋든 이제는 Aiden 모르는 문제도 내가 알려주고 그랬다.
내가 영어로 수학 설명하는게 이상해도 Aiden 은 이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는다.
근데 1분기가 끝나고 새로운 분기가 시작할 때 선생님이 자기 자리를 스스로 정하고 퀴즈 그룹도 알아서
만들으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자마자 Aiden이 "지아 넌 꼭 내 그룹에 있어야해!" 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하...나의 고통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ㅎㅎ..
일본으로 곧 이사를 가는 sarah가 다른 여자애들이랑 그룹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애들이 sarah 이제 곧 없다고 자기들끼리 그룹을 만들어버렸다.
그걸 알고 sarah가 삐졌는데 애들이 sarah보고 "우린 니가 지아랑 그룹하는 줄 알았다."라고 했다.
응? 갑자기 화살이 왜 나한테.... 그랬더니 sarah 가 "지아는 벌써 Aiden이 데리고 갔다." 라고 했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뭔가 좀 미안했다. 애들이 왜 이렇게 의리가 없는지..
이럴 때보면 미국애들 참 .. 그렇다.
다음 날 교실에 갔는데 맨날 일찍오던 Aiden이 안보이고 sarah가 한 쪽에 자리를 잡으면서 나보고
자기 옆에 와서 앉으라면서 '지아 너 내 그룹이지??'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아 미안~ 나 Aiden이 같이 하자고 해서ㅠㅠ" 이랬더니
"그래도 넌 나랑 그룹할거잖아. Aiden이랑 하고 싶어? 응? 나랑 할 거지?"라고 해서
아....정말 당황스러웠다...ㅜㅜㅜㅜ 근데 항상 날 잘 챙겨주던 sarah를 그냥 둘 수가 없어서 옆에 앉아버렸다.
Aiden이 조금 늦게 와서 날 보고 당황했다가 다른 친한 남자애들이랑 같이 앉았다.
근데 Aiden이 책 가지러 내 옆을 지나가면서 나보고 뭔가 삐진 내색을 했는데 말이 너무 빨라서 못알아 들었다.
근데 sarah가 꺼지라고 지아는 내 그룹이라고 막 속사포 랩을 했다.
내가 걱정스럽게 쳐다보니까 괜찮다고 쟤 장난하는 거라고 그랬는데 뭔가 맘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이틀 후 Aiden이 수업끝나고 날보더니 "지아..난 아직도 너한테 상처받았어. 우린 친구아니야.."이러고 가버리는 거였다....;;;;
쫓아가서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했더니 그냥 가버렸다.ㅜㅜㅜ 너무 걱정스러웠다.
Sarah가 다음주에 가면 짝꿍 없어지니까 혼자 앉게 되겠지만 그래도 초반부터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해주던 걸 생각해서라도 어쩔 수가 없었다.
어떻게 풀어야하나 걱정했다.
다시 다음날 교실에 내가 들어가니까 Aiden이 나랑 Sarah랑 얘기하는 걸 보고 막 슬픈 척 우는 척 장난스럽게 연기를 하길래 가서 미안하다고 sarah는 내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래.. 너 필요하지.." 이러는 거다. 내가 엄청 미안한 표정으로 "우리 그래도 친구지??ㅠㅠㅠ"했더니
"응 친구야ㅠㅠ"라고 해줘서 맘이 편했다. 근데 여전히 엄청 미안하고 맘이 안편하다..... ㅜㅜㅜ헝........
6. Racism???
수학 시간에 Brian이 나한테 와서 모르는 문제를 물어봤다.
그래서 알려주고 있었는데 Brian이 "너는 왜 이렇게 똑똑해? 다 아나봐. 아시아인이라 그런가."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는데 Sarah가 듣고 다른 애들 같았으면 racism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텐데
왜 그냥 아무렇지 않게 그렇다고 답했냐고 그랬다.
역시 미국이 인종차별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민감한 것 같다.
저번에 English 11 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어떤 애가 흑인애보고 Black이라고 했다가 다들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그 애는 그냥 설명하는데 단어가 그런거라고 했고 마지막엔 그냥 웃으면서 끝났다. 근데 확실히 민감한 반응들이었다.
흑인애도 웃긴 하지만 기분 나빠하는 게 보였다. 근데 Brian이 나쁜 의도로 말한 것 같지도 않았고 아시아인을 아시아인이라고 한게 뭐가 문제가 되나 싶었다.
솔직히 기분 나쁠 수도 있는 거였지만 다른건 다르다고 인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Asian, White, Black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인종이 다른 걸 다르게 말하는데 이걸 안좋게 인식하고
지나치게 반응하면 '아, 이거 racism같은데? 이것도 racism? '이라는 생각을 계속 할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아마 여기서 못살 듯.
7. Dodge ball
체육 수업이 weight training으로 바뀌고 gym에 오는 게 너무 좋아졌다..
적어도 뭐든 weight training보다는 안힘드니까..ㅜㅜ dodge ball ,피구를 했는데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도망다니고 3명이 애들 다 공 맞혀서 죽이는 거였다.
하하하하 피하기만 잘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전부 열심히 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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