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king Jack-o'-lantern with Sijo

2. Dinner after shopping with Therese

교회에 세라집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집사님 딸이 나랑 같이 주말에 시간 보내고 싶다며 약속을 잡자고 했다. 교회에서 한 번 본 적은 있지만 말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조금 긴장?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Therese 는 미국 나이로 나보다 2살 많은 19살이고 UAA라고 Anchorage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다. 스포츠카를 끌고 와서 나를 픽업하고 같이 Jiters라고 여기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항상 커피만 먹었는데 Therese가 강추하는 Italian Soda를 먹었다. 키위와 바나나 맛을 고르고 쿠키와 함께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거의 원샷하는 정도? 

얘기를 나누다가 나가려는데 선물해주고 싶다며 나한테 텀블러를 사줬다..ㅎㅎ 괜찮다고 했는데 계속 사준다고 해서....  

카페를 나오고 신나게 음악을 들으면서 Diamond mall이라고 쇼핑몰에 갔다. 둘다 신나서 막 이것저것 보는데 Therese가 맘에 드는 거 있으면 고르라고 자기가 사준다고 했다. 그래서 벌써 사줬는데 아니라고 내가 사면 된다고 했더니 자기는 일하는데 나는 안하지 않냐고 돈 많이 쓰지 말라고 했다. 역시 집사님을 닮아서 마음씀씀이가...남다르다.. 그래도 내 옷이랑 부츠는 내가 계산했다. 당연한거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으러 Moose's Tooth에 갔다. 이름이 정말 맘에 안들었다..ㅡㅡ 사람이 많아서 15분을 기다렸다.하하 기다린만큼 저 피자는 정말 환상이었다...ㅎㅎ 이름이 기억안나지만 맵고 색다른 맛이었다.  내가 계산하겠다고 했는데 Therese가 정말정말 단호하게 안된다고 해서 대신에 다음번엔 꼭 내가 살거니까 그 땐 내가 계산하게 해줘야한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했다. 

3. My neighbor Sandy & John

옆집 사는 Sandy가 금요일 오후에 와서 같이 Alaska Museum에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매주 첫째 금요일에 무료라면서 ㅎㅎ 당연히 따라나섰다.

Sandy의 남자친구 John도 함께 갔는데 Alaska에 대한 전시도 보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도 봐서 좋았다. 

Sandy가 John의 직업이 아티스트라고 했는데 내가 놀라면서 진짜냐고 하니까 수줍게 손가락으로 제스처하면서 "a little" 이라고 했다...ㅋㅋㅋ

 그뒤로 John이 평가하는 작품들은 다 멋있게 느껴지는...

Sandy가 옆에서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서 더욱더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저건 거대 비눗방울 만들기ㅎㅎ Sandy 가 사진찍어줄테니까 그 안에 들어가보라고 해서 시도했지만 되지 않았다.. 집중하는 탓에 표정이 대박이라 저 사진은 얼굴을 안가릴래야 안가릴 수가 없다. 

집에 오는 길에 Sandy가 미국와서 한국식당 간적있냐고 해서 없다고 하니까 그럼 지금 가자고 그랬다..

갈비탕, 떡볶이, 불고기, 갈비, 비빔밥 먹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돌솥비빔밥을 시켰고 Sandy와 John은 불고기 도시락을 시켰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다같이 반찬들 하나하나 맛을 평가하는데 다 맛있다고 했다. 

내가 젓가락 사용하는 거보고 Sandy가 따라했는데 되게 귀여우셨다....ㅎㅎㅎ

내가 저녁 사려고 했는데 Sandy가 절대 못내게 해서 이번에도 얻어먹었다.ㅠㅠ

다음번엔 내가 대접할거라고 당부를 했다. 

Sandy가 떡볶이 먹어보고 싶어하던데 다음에 만들어서 갖다줘야겠다!!

4.  한인교회 Shera집사님

세라집사님 얘기를 꼭 적어야겠다.

세라집사님은 우리 집보다 좀 더 위에 사시는데 저번주에 카톡을 보내서 하시는 말씀이 아침에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주시겠다고 하셨다. 이미 많은 신세를 졌는데 이건 정말 민폐인 것 같아서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렸는데 세라집사님이 '나 정말 괜찮다, 어차피 아침마다 일찍일어난다 할머니가 버스 정류장에서 같이 기다려주지 않는 날이 많다면서 어떻게 그 춥고 어두운데 혼자 기다리냐'며 차에서 같이 기다려주시겠다고 했다. 괜찮다고 해봤지만 세라집사님의 뜻이 확고하셨고.. 그래도 매일은 힘드실 것 같아서 할머니랑 요일을 나눠서 하기로 했다. 할머니도 세라집사님이 날 너무 챙기신다며 나보고 lucky 하다고 하셨다. 글쎄... 전체적으로는 내가 운이 없는 편이지만 세라집사님을 만난건 정말 행운인 것 같다. 

그래서 월 수는 할머니가 버스 정류장 까지 데려다주시고 화목금은 세라집사님이 데리러 오신다.

오실 때마다 뭘 그리 챙겨 오시는지ㅠㅠ 너무 감동이다.

아침 안 먹었을 까봐 팬케익, 시럽까지 챙겨오시고, 따뜻한 커피, 직접  만드신 스무디, 캔디랑초콜릿, 빵, 케익, 점심도 집에서 샌드위치 만들어가는데 든든하게 먹으라고 바베큐에....하...... 진짜 집사님덕에 살은 점점 쪄가고.....ㅠㅠㅠ

이게 끝이아니다. 저번에는 나 먹으라고 직접 김치를 담궈서 한통 가져다 주셨다. 할머니랑 할머니 친구들이 맛있다고 거의 절반은 먹어버렸다... 

저번에 내가 무스한테 쫓겨서 충격을 먹었을 때도 아침부터 집까지 찾아오셨었다. 그런데 내가 밤에 잠을 못자서 아침에 겨우 잠이 들어서 벨소리를 듣지 못해 나가지 못했었다. 그 때도 너무 걱정해주시고 목사님한테 도 연락해서 지아가 많이 놀랜 것 같다고 위로해달라고 말씀하시고....ㅠㅠㅠ

잡채도 해주시고 꽁치조림도 해주셨다.. 세상에 미국까지와서 이렇게 나만큼 한국음식 잘먹는 애는 없을 거다..ㅠㅠㅠ 추울까봐 집에서 입는 따뜻한 가운도 주시고.... 주일에 항상 날 챙겨서 교회도 같이 왔다갔다 하시는데 할머니가 말한대로 미국에 있는 엄마같으시다ㅠㅠ 

진짜 교환학생끝나고 한국가고 나이가 들어도 평생 집사님은 못잊을 것 같다....

집사님을 뵐 수 있는 화,목,금,일요일이 너무 좋다. 집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