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3일 출국날.. 무서움과 기대심 반반.. 벌벌떨며 부모님,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하며 펑펑울며 비행기를 탔던 나의모습과 기분 그곳의 냄새까지 아직은 생생한데 벌써 10개월이 훌쩍지나 교환학생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포근한 우리집 내방에 앉아있다.

처음 미국도착했을때 모든것이 막막하고 적응이안되 정말 돌아가고싶을만큼 힘들었을때 피부색다르고 말도 잘 못하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배우고 느끼고.. 거제.. 그 시골에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미국가겠다고 설치는 딸 과 친구를 보고 얼마나 비웃었을까?

이제서야 생각해본다. 끝까지 보내달라 고집부렸던내가 오늘따라 너무 자랑스럽다. 물론 가면 내집도 아니고 우리가족도 아니고 우리나라 음식도 아니고 영어쓰고.. 모든게 새로워서 힘들었지만 그런걸 이겨냈을때 내마음이 한층한층 더 자랐지 않았을까?? 많이 부족했던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 우리 호스트가족들과 주변사람들 그리고 친구들덕에 지금의 더 발전된 내가 있는게 아닐까..

그렇게 길지만 짧던 10개월이 후딱가버리고 2014년6월19일.. 귀국날이 되었다. 18세 미만이라 비행기타는곳까지 호스트와 같이 갈수있다는 행복도 잠시 비행기 2시간 연착에.. 금방이라도 폭풍우가 올것같은 날씨...정신이없어 호스트아빠와 동생과 시간도 많이 못보내고 겨우겨우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타는데 호스트아빠가 울며 하시는말.."sweet heart always remember that you are my korean daugther and i'm your american dad. here is your second home and we will be always here for you. safe travel" 정말 너무너무 슬퍼서 그순간 터져버렸다ㅠ..

그렇게 겨우겨우 그치고 비행기안에들어가 앉아있는데 9살배기 내동생 줄리어스에게 전화가왔다. 받았더니 끅끅 울며 가지말라고 돌아오라고 너무 슬프게 우는 동생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무너져 내릴것같았다. 조금더 예뻐해줄껄..챙겨줄껄..시끄럽다고 짜증 내지말껄... 오만가지생각에 나혼자 또 터져버릴까봐 비행기출발한다며 끊었다.

시카고공항에 내리자마자 도착한 문자 10통.. 사랑한다는 동생과 아빠 말에 다시 힘을내고 정신를 차리고 24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한국도착.. 1년만에 만난 가족들과 너무커버린 조카를 보니 또 터진울음ㅠㅠ 그렇게 호스트아빠에게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한뒤 한국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항상 내가없어 집이 허전하다는 우리 호스트가족들.. 특히 내가 너무너무보고싶다는 내 동생.. 빨리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내 파란만장한 1년은 끝이 닜다 ^_^

이제 혹시 주위에 교환학생을 가고싶어하는 친구나 동생,언니오빠들이 있다면 자신있게 얘기해줄수 있을것같다. 꼭 다녀오라고.. 난 국내고등학교 복학을선택해 이제 2학기면 친구들과 똑같이 평범한 고딩으로 돌아가서 야자를 하고 공부를하겠지 하지만 이제는 예전과 다른 마음으로 공부를 할수 있을것같다. 예전에는 시험을 위한 공부를했다면 이제는 나를 위한 공부를 해야지 내꿈을위해서 열심히 달려나가 꼭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경찰" 이 될것이다.

미국도 혼자 다녀왔는데 이제 못할일이 뭐가 있으리. 이런 행복한 훈훈한 기억들을 많이만들어준 미국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정말정말 감사하다.. 나에겐 이제 평생잊을수없는 특별한 story가 하나 생긴 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