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한국에 돌아가기까지 3달 가량 남은 것 같다.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진적은 이번 2009-2010년이 처음이다. 항상 '대체 1분이 왜이렇게 길까~'하고 생각하던 옛날과는 달리, '한 달이 벌써 지나갔네'하고 아쉬움만 남는 지금. 처음 몇달은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이 마냥 재미있었다. 사사건건 나와 결투를 벌이는 쌍둥이도, 맨날 잔소리에 소리지르던 엄마도 빨리 볼 수 있다는 신호로 여기고는 이 곳에서 조금만 더 즐기다 한국 가면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가볍게 여겨지던 시간들이 지금은 너무 1분, 1초가 너무 아쉽다. 아침에 학교에 발을 디딜 때, 교실에 들어갈 때, 수업할 때, 하나 하나가 '이제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니 정말 달리 내 마음을 표현 할 수가 없었다.
답답했고 짜증났다. 무엇보다도 친구들. 한 명, 한 명 생각해보니 평생 친구같이 지내던 애들이 정작은 정말 못 볼 수도 있는 친구들이라니 정말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해진 기분이랄까?
보통 친구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생각을 못하는 나지만, 오늘 한 친구에게 꼭 안아주며, "Heyy, i just wanna say that ill miss you a lot(너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 친구도 이제서야 내가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침울해졌다. 짧은 쉬는 시간 동안 나는 내가 대학 입학하면, 그 친구는 결혼하고 애 낳으면(ㅋㅋ) 서로 만나러 가기로 했다. 한 번 침울해 지고 나니까 정말 이런 기분이 느끼기 싫어서 다음 친구들한테는 그냥 웃으며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언제와 같이 장난만 쳤다. 지금 생각만하는 것도 이렇게 안타까운데 과연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이곳의 생활을 잊고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계속된다. 생각보다 너무 정을 붙이고 온 것 같다. 아~~몰라! 난 몰라! 아으으으 복잡해!!!
2월 마지막 주, mid winter break. break 전 주를 아파서 다 빼먹은 나로써는 보충을 해야하는 시기였지만 나는 참 얼렁뚱땅 싹싹 보낸 것 같다. 금요일 쇼핑, 토요일 아이스 하키게임, 일요일 영화, 월요일 downtown 길거리 나돌아다니기, 화요일 한국 친구 송별회, 수요일은 공부했지ㅋㅋ, 목요일 전학간 친구랑 다같이 모임, 금-토요일 오하이오에 있는 워터파크, 일요일은 공부.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다 못해 쑤셔오는 계획표엿다.
월요일, 파키스탄 친구(Roohia)와 타이 친구(Kanwara)와 함께 downtown에 갔다. 타이 친구는 아파서 결국 일찍 돌아갔지만 나와 Roohia는 바람이 땀꾸녕을 파고 드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downtown에 있는 모든 거리를 정복하러 떠났다. 보이는 상점마다 족족 들어가서 맘에 드는 것이 있나 입어보고 써보고 하다가 띠리리링. 와따만한 나무로 된
반지가 있었는데 나는 낄 수 있다 자신을 하고 언니손가락(?)에 끼어 넣다. 음, 생각보다 잘 들어가는걸? 하지만 이건 좀 아니야. 하고 빼려는 순간. "헉! 이거 안빠져!!!!" 패닉이었다. 손가락에 착 밀착해서 비틀을 수도 없었다. 친구한테 도움을 청했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은 계속 발개져만 갔다. 결국 점원 언니를 불렀다. 하지만 그 언니도 상당히
놀란 모양이다. 당황해서 자기도 어찌해야 되는지 모른다고 하다가 물을 가져다 주며 물 마시면 빠진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단다. 덥썩 받아 마시고 3분, 5분, 6분. 안빠져~~~!! 결국 그 언니에게 핸드 로션을 빌렸다. 이것도 안먹히네... "Do i have to cut my finger off?" 절망한 내가 말했다. 우리 셋은 잘라도 반지를 자르면 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채 기겁하다가 Roohia가 "Heyy, close your eyes."라고 말했다. 뭐야, 하면서 눈을 감은 순간, 반지가 빠졌다. 엄청난 아픔과 함께ㅋㅋㅋ 그냥 콱 잡아당겼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살가죽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그래도 뺀게 어디야... 게다가 그 점원 언니가 참 착해서 다행이었다. downtown에 발을 디딘지 30분도 안되서 정말 무서운 경험을 겪다니.ㅋㅋㅋ 그 다음부터는 어느 상점에서도 반지는 절대 끼지않았다.
화요일, 같이 Huron High School에 다니는 한 한국 친구가 아빠 볼일이 끝나면서 한국에 돌아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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