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번 주 화요일인가? 영어시간에 같은 조에 있는 애와 대박으로 싸웠다. 이름은 별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어찌나 사고가 자기 멋대로 던지 참다가 참다가 그 날은 가만히 있던 나한테까지 시비를 걸길래 한마디 하기 시작한 게 조금 커진 것 같다. 보통 미국 애들은 이기적이란 걸 많이 알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왠만한 것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 친구는 정말 상종하기도 싫다. 뭐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맨날 이리저리 해코지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 트집 잡고 쇼 하는데 선수다.

나는 1교시에 체육을 듣는데 한국에서 하는 체육이랑은 상당히 틀리다. Weight room에 들어가서 football 선수들이 사용하는 기구들을 다 하고 나와야 한다. 항상 끝나고 물을 안 가지고 다니는 나 같은 친구들은 자판기에서 energy drink를 사먹어야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 날도 역시 energy drink를 사서 2교시인 영어수업을 들으러 교실로 향했다. 내가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애가 오더니 내 옆에 앉아 있는 친구한테, “I don’t even feel jealous for anyone who drinks an energy drink. Why don’t they just drink water? They’re just bitches.(참내, 난 energy drink 마시는 애들 보면 부럽지도 않더라. 물이나 마시지 왜 저런데? 별꼴이야.)” 나, 참내, 어이가 없어서 원. 딱 봐도 날보고 하는 얘기고 어이없던 내가 한마디를 던졌다. “Why do you care? And if you wanna say something to me, do it directly to me, not Sam. As you can see, I can speak English,  you loser. (너가 뭔 상관인데? 그리고 나한테 하려던 말이면 나한테 바로 해. 나도 영어 쓰거든?)”

말싸움은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더 이상 계속하면 student administrator를 불러야 한다고 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어찌나 짜증나던지, 정말 한대 콱 쥐어박아버리고 싶었다. 보기 싫은 사람은 더 보게 된다더니 그 싸움 이후로 수업이 끝날 때마다 계속 마주쳤다. 이제는 알아서 서로를 무시하며 지내는데 아, 정말 조를 바꾸든지 해야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