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얘기를 지금 끄적거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전? Easter Trip의 마지막 highlight, Chicago에 갔다.

사람 많은 곳을 매우 싫어하시는 나의 호스트 맘, 그닥 좋아하지 않는 여동생, 상관 없는 아빠와 남동생. 정말 가족끼리 Thanksgiving이나 Christmas 같이 큰 휴일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긴 하지만 한번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은 가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아빠를 졸라대기 시작했다. 엄마도 내가 그렇게 가고 싶어한다니 그렇게 싫다는 티를 내지는 않으셨고 마지막 날 몇 시간동안만 둘러보자고 했다. 하루도 아니고, 단 4~5시간이지만 어찌나 기대되고 온 몸이 벌렁 벌렁 거리는지... 그 벌렁거림의 시간이 왔다.

모든 짐을 싸고 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힘껏 안아준 다음 짐과 함께 차에 탑승했다. 자리가 좁다는 애들의 불평소리, 조용히 하라는 엄마의 고함, 시끄럽다고 그만하라고 하는 아빠의 절규... 상관없다. 나는 시카고로!!

할머니, 할아버지네 집(샴페인에 있다.)에서 한 3~4시간을 운전해 갔을까? 오후 4시 쯤, 보이기 시작했다,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는 냄새까지 틀렸다. 빽빽히 들어선 빌딩들, 소음을 자랑하며 달리는 셀 수 없는 차들,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지하철... 모든 것이 내 앞을 빠르게 가로 지른다.

나만의 상쾌함을 삼키며 우리는 사촌 Jenna를 만나러 갔다. Jenna는 대학생인 사촌인데 Chicago에 살기 때문에 우리의 tour guide가 되주기로 했다.

- Bean sculpture in Chicago

미국 밴드인 Plain White T's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그 Bean!!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ㅋㅋ 뮤비찍을 때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뭘 더 바래, 헤헤... 왼쪽부터 William(남동생), Katharine(여동생), 엄마,나, 그리고 Jenna.

- Yeah, I love Chicago<3

고작 서너시간 돌아다니면서 뭘 봤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나는 하루치의 자유를 느꼈다. ㅋㅋ

쁘리이덤 Freedom!! 높은 빌딩이 있기에 하늘을 우러러 볼 가치가 있지 않는가!! 아~ 정말 사랑스러운 Chicago, 나중에 우리 엄마 아빠를 납치해서라도 Chicago나 New York City에 문씨 가문의 뿌리를 내리리라 다짐했다. 정말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떻게 이 곳에 매혹되지 않을 수 있는건지... 이해하고 싶지 않다.

- Garrett's popcorn

Chicago에 간다면 꼭 먹어봐야 할 것 중에 하나, Garrett's popcorn!! 처음엔 나도 무슨 팝콘 따위가 꼭 먹어야 할 리스트에 올라... 하면서 무시하려고 했지만,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어머나, 정말 정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팝콘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내 돈 내고 한 통 더 사올걸... 하며 몇일을 후회했는지 모른다. Chicago에 밖에 없는 이 레어템!! 

- Love you subway, mwwaa(kiss kiss)!

지하철은 솔직히 한국 것이 더 깨끗하고 이쁘고 뽀대나고 짱이지만, 그래도 지하철은 지하철... ㅋㅋ 있다는 것이 어디냐... 내 뒤에 흑인 꼬맹이와 엄마가 앉았는데, 날 너무 좋아했다. ㅋㅋ 침 흘리며 안기는 것 빼면 정말 애기가 귀여워 보인 것은 오랜만이었다.(내가 애들에 좀 애정이 없는 편이다.)

- Sexiest Couple Ever!

Chicago의 배경과 멋진 3인(오른쪽 하단)ㅋㅋㅋ 진짜 완전 멋있는 아줌마 아저씨였다. ㅋㅋㅋㅋ 왠지 스토커같은 느낌이 들지만... ㅋㅋㅋ 정말 내가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멋진 사진:) 우리 Michigan은 패션에 까다로운 곳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친구들도 sweat pants를 즐겨입는 등 하는데 이 곳은 Ann Arbor보다는 낫구나아~ 내 친구중에 몇명은 California, 그것도 Hollywood 주변에서 살다 왔는데, 얘네들의 말에 따르면 거기서는 sweat pants 입듯이 후줄근하게 입고 아무렇게나 다니면 정말 이상한 눈치 받는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