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꽤 바쁜 하루를 보냈다!

며칠 전에 에스더가 알려준 인터네셔널 클럽 첫 번째 모임에 다녀왔다.

학교 끝나고 나서 하는 거라 늦은 버스를 타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모임이 있다는 교실로 갔다ㅋㅋㅋㅋ

 

첫 모임이라서 그냥 온 사람들 이름 적고 자기 소개하고!

나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라니까 애들이 진짜 다 관심있어했다ㅋㅋ

 그리곤 담당 선생님이랑 인사하고 간단한 스케쥴 표 받고 끝났다.

 난 끝나고 버스 어떻게 타냐고 선생님한테 물어보려고 남아 있었다.

선생님이랑 얘기하다 보니 말이 진짜 잘 통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여자분이셨는데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 진짜 외국어에 관심도 많으시고

나랑 관심사도 통하는 게 많고ㅋㅋ알고보니 선생님도 어디 교환학생 재단에서 일하는 분이셨다!

지역관리자는 아니고 봉사활동 정도?

그래서 다음에 자기가 관리하는 학생들 만날 때 너도 가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시길래

당연히 가겠다고 했다^0^

 

그렇게 선생님이랑 수다떨고 있는데 어떤 여자애가 눈치보면서 들어오더니

"You know 2NE1?"이라고 물어보는 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투애니원? 지금 쟤 한국아이돌 얘기하는 거니???하고 잠깐 내 귀를 의심했는데

이어서 하는 말이 유노 빅뱅?제와제?걸스제너레이션?

 

...우..왕......우왕....드디어 말로만 듣던 한류팬을 만났다.....

 

자기가 투애니원 진짜 팬이라면서 한국말로 "내가줴일좔나가~" 이렇게 노래까지 불렀다.

와 정말 한류가 동남아 꽉 잡고 있는 건 온몸으로 실감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만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자기 이름을 사라라고 소개한 그 여자애는 소포모어였다.

같이 버스 기다리는데 심지어 한국에서는 급식으로 김치 먹니?이런 질문까지 했다.

자기 가족이 다들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가끔 가까운 한국 음식점에 간다는 거다.

그러면서 멜론 팝시클을 좋아한다고, 코리안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완전 반했다고 그러길래

멜론팝시클이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메로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로나가 러시아에서 그렇게 잘나간다던데 서양인들 메로나랑 뭐 있나보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자기 동생이랑 자기랑 거기 가면 꼭 메로나 먹는다고 그랬다. 진짜 신기

나도 미국와서 한번도 못먹어본 메로나를 걔넨 한달에 한번씩은 꼭 먹고 있다니ㅋㅋㅋㅋ

얘기 들으니까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한식....메로나.....

  

그렇게 사라랑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베스가 오더니 소정!! 너 일본어 할 줄 안댔지 하고

갑자기 날 끌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일본어ㅋ...진짜 말 그대로 완전 조금 할 줄 아는 수준인데..어쨌든 따라 들어가 보니

며칠 전 복도에서 한번 보고 일본인인가 했던 아시아 여자애 한 명과 또 다른 여자애 한 명이 있었다.

알고보니 일본인 자매였다! 1월에 미국으로 이주해 왔다고 했다.

1월에 왔으면 꽤 된 건데 영어를 진짜 못했다.

심지어 내가 학교생활 어떠냐고 물어본 것도 못 알아듣는 정도...

그래도 (영어 못하는, OO계 미국인 아닌)아시아인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나이 많은 애 이름은 나나카, 동생은 아이리라고 했다.

내가 한국에서 학교 다닐때 자매학교 일본학생들 홈스테이 호스트도 하고 관광도 시켜준 적 있다고 했더니 진짜 관심있어하고 좋아했다.

 일본애들 특유의 그...막 주먹쥐고 좋아하는 거ㅋㅋㅋㅋㅋㅋㅋ끼약 혼또니?!??!혼또?!?!스게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일본어로 나는 한국에서 온 백소정입니다. 나는 일본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딱 이 두마디 했더니

또 끼약 스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일본 진출한 한국아이돌 아냐고 물어봤더니

바로 카라!한다. 에프터스쿨도 알고 보아도 진짜 좋아한다고..

동방신기는 어떠냐고 했더니 JYJ,동방신기로 갈린 것까진 모르고 그냥 토호신키 엄청 좋다고만 했다.

특히 재쥰이 좋다고ㅋㅋㅋㅋㅋㅋㅋ재중이라고 진짜 절대 못하더라ㅋㅋㅋㅋ발음이 정말^^..

 

어쨌든 이렇게 일본애들과 인사를 나누고 반갑다고 포옹까지 강렬하게 하고 베스가 엄마미소로 쳐다보면서

정말 잘됐다고 그러더니 그나저나 넌 왜 아직까지 학교에 남아있냐고ㅋㅋㅋㅋㅋ

인터네셔널 스쿨때문에 남아있었다고 버스기다려야한다고 그러니까 자기가 라이드 해줄테니 걱정말라고!!우왕!!

베스 아빠가 데리러 오셔서 난 아주 편하게 집에 갈 수 있었다.

베스 집이 우리 집에서 한 50발자국 되나?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가까이 사는 사람 만나서 너무 다행이었다.

집에 가다가 Farmer's market 들려서 초콜릿퍼지도 먹고..재밌었다ㅋㅋㅋ

 

저녁에는 호맘이랑 에스더랑 쇼핑을 다녀왔다.

엄마랑 아빠랑 남동생 신발도 한켤레씩 사야 하는데

 이상하게 맘먹고 지갑들고 나오는 날엔 눈에 띄는 신발이 없다!

하.... 

정말 오늘은 알차게! 보람차게! 보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

특히 반가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사라 정말 친해져서 같이 한식당도 놀러가고 그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