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가져온 한복을 입어보았다!

에스더 한복은 미국 오기 전 청계천 상가에서 산 건데 아줌마가 서양사람들은 이거 무조건 다 맞을 거라고ㅋㅋㅋㅋ

무작정 치마 긴 걸로 주셔서 제대로 맞을까 걱정했었다.

근데 입혀놓고 보니 이건 그냥 맞춤한복!^0^



짜잔!! 알리사는 아무 생각 없이 놀러왔다가 거의 반강제로 에스더의 옛날 한복을 입는 봉변을 당했다.

애가 엄청 말라서 망정이지 에스더나 내 수준이었다면 절대 들어가지 않을 어린이 한복ㅋㅋㅋㅋ



사진에서는 은근히 길어보이는데 알리사 한복..진짜 무릎까지 왔다ㅋㅋㅋㅋㅋ

다리 긴 애가 입어서인지 더 웃겼다ㅋㅋㅋㅋㅋㅋ




절하는 것도 가르치고!



미국인들 무릎꿇고 앉는거나 아빠다리 진짜 못하더라..안 하고 살아서 그렇겠지만ㅎㅎ



이젠 한복 입고 머리땋고 풀세팅 하는 데 5분도 안 걸리는 느낌이다.

인도네시아 갔을 때 한복 초고속으로 갈아입기 여섯 번 정도는 해 봤더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역시 쓸데없는 경험이란 건 없는 것 같다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호파가 밴드 유니폼도 입고 사진찍는 건 어떠냐고 하셔서

무더운 날씨에 유니폼을 장착하게 되었다. 이건 진짜 착용이 아니고 장착임ㅋㅋㅋㅋㅋ



원래 모자에 깃털도 달려야 하고 팔에도 뭐 다는 거 있는데 없으니까 허전하다.

그래도 뭐 유니폼은 유니폼임^0^ㅋㅋㅋ



우리 음악이 찰리채플린 Smile이라 뭔가 우스꽝스러운? 몸동작들이 많다.

그걸 또 해보라는 사진작가 모드 호파나 하란다고 하는 우리나^0^ㅋㅋㅋㅋㅋ



부담스러운 원샷ㅠㅠㅠㅠ




유니폼이 확실히 서양애들 체격에 맞게 만들어져서인지 내가 입으면 뭔가 어설프다ㅋㅋ

그래도 소속감이 들도록 해 주는 것 같아서 입으면 그냥 기분이 좋다! 재미도 있고ㅋㅋㅋㅋ

정말 한복 두 벌 가져간다고 이리싸고 저리싸고 짐 챙길 때 은근히 고민이었지만

막상 가져오니까 그래도 가져오길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스더도 다른 나라 옷 입는다는 게 아무래도 새로운 경험이니까 즐거워하고

같이 입어보면서 한국 얘기도 자연스럽게 많이 할 수 있고ㅋㅋㅋ

예전에도 느낀 거지만 무조건 화려한 것만 외국인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물론 예쁘고 멋있는 거, 아름다운 거 다들 안 좋아할 리가 없지만

경험해 보니까 빨래터에서 방망이 두들기는 아낙네 이런 사진 좋아하는 것도 많이 보고ㅋㅋㅋㅋㅋ

정말 이렇게 한국에 대해서 사소한 거라도 알릴 때마다 미국인들 반응 보는 게 진짜 재미있다.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부터 이런 일을 많이 해오다 보니까 이젠 대충 뭘 좋아하는지,

뭘 시큰둥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

난 아무래도 한국 알리는 일이 잘 맞는가보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