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바로 외국인 떡실신을 실제로 경험한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

때는 바야흐로 미국사 시간이었고 토론식 수업 좋아하시는 선생님이 또 그룹을 짝지어 주시길래

난 조용히 있다가 난 영어 너희보다 못하니까 슬로건이나 예쁘게 만드는 게 어떻겠니?하고 착하게 말하고ㅋㅋㅋㅋㅋㅋ

애들 얘기하는 거 듣다가 무심코 종이에 "슬로건"이라고 한글로 낙서했는데

프란시스코라는 남자애가 Oh. my. god. Is that a Korean?! 하더니

This is the coolest letter I've ever seen!이라면서 애들 이목을 직접 끌어주는 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

That's freaking awesome을 연발하면서 자기 이름도 써달라고 하길래

프.란.시.스.코. 이렇게 정직하게 한글로 써줬더니 오마이갓오마이갓하면서 따라그린다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조지3세 역할이어서 슬로건이 Calm Down, We have everything under control 이었다.

프란시스코가 니가 전적으로 슬로건을 써야한다고 너무 결연한 얼굴로 다부지게 말하길래

알았다고 Calm Down은 다이어리 좀 써봤다 하는 한국 여고생이라면 누구나 다 할 줄 아는

양각체..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 그림자 있는 Bubble letterㅋㅋㅋㅋㅋㅋ로 썼더니

또 오,마이,갓 지금 내 눈앞에서 3D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온갖 호들갑을 떨었다.

같은 그룹 여자애들도 엄청 좋아하고^0^

슬로건 영어로 마저 다 쓰고 나니까 프란시스코가 이번엔 그걸 한글로 밑에 써달란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진정해. 우린 모든 걸 통제하고 있단다" 이렇게 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못알아들으니까 발로 번역해도 괜찮다는 게 주목할 점^^*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그룹은 토론 시작할 때부터 쏟아지는 관심을 받았고

프란시스코가 슬로건 흔들면서 이게 바로 한글이라고 자랑해서 건너편에 있던 다른 그룹

(내 기준으로)무서운 치어리더 여자애들도 처음엔 티 안내다가 뎃츠소쿨 한마디 했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지금까지 한글 쓸때마다 예쁘다는 소리 안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마칭밴드 연습때도 심심하면 애들 이름 닷북에 한글로 적어주고 그랬었는데

레이첼 메기 이렇게...진짜 엄청 좋아한다.

여러분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운 글자예요ㅠㅠㅠㅠㅠㅠ아 자랑스러워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