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6시.

Host mom: (Knock knock) hey HeeJae, you don't have school today!

Me : Oh my god,  really? thank you ! thank you !!!

Host mom: haha, you're welcom. Go back to sleep~

한 주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요일은 Snow day일거라고 여기저기서 그랬다. 그래도 지금까지 경험상으로 Snow day를 바라고 숙제 안 했던 날들을 돌이켜 보면 하나도 성공적인 날이 없었다. 어제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잤는데 Snow day가 바로 오늘이라니!! 행복하다. 10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 뒷마당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 도대체 뭐가 변한 것일까? 친한 친구도 떠나고 특별히 좋은 일도 없는데 뭐가 날 이렇게 행복하게 하는걸까? 얼마 전에 한국 엄마한테 전화해서 온갖 투정을 부린 적이 있다. 숙제가 너무 많다, 한국이 너무 가고싶다 ... 엄마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생각해보라며 나는 정말 감사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조그만 일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엄마가 지금까지 강조한 것을 총 동원해보면 일기쓰기와 감사하기. 지금까지 귀찮아서 일기를 일주일에 1번 정도 썼다. 근데 일기를 안 쓰니까 정말 기억에 남는 것도 없이 시간이 후딱 가버린다. 그래서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늘 하루 감사한 일들을 5개 정도 썼다. 감사한 일들은 정말 별거 아닌 것들이었다. 낮잠 잘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 말 안 하던 친구와 다시 말하게 된 것 등. 이것을 3일 정도 하니까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일기를 쓰면서 내 기억과 추억들을 담고 또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일석이조의 일이 바로 이것인 것 같다.

▲ 언덕에서 썰매타기

영어 100분 듣고 한국어 10분을 들으면 애써 들은 100분의 영어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 재밌다고  하는 드라마, 나도 보고싶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러고싶지 않다. 교환학생 규칙에 어긋날 뿐더러 나의 영어실력도 떨어뜨리는 일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친구들을 봤다. 보지말라고 해봤지만... 자신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거겠지. 드라마는 마지막 편까지 챙겨봐야 하는데. 차라리 영화를 보고말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그게 아니잖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 썰매타러 가면서 호스트 동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