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원 학생은 고 3, 1학기를 마치고 2000.8 ~2001.6 까지 미국 Gorgia 주 North hall high school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같은 학교 (광주 동신여고 3학년) 2학기 과정으로 복학하여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언어 특기자 특별 전형으로 선발되어 현재 한국외국어 대학교 불어교육과 2학년에 재학 중 입니다. *****

<우연히 어머니께서 교환학생을 선발한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접하고 운 좋게도 이 프로그램에 참가를 하게 되었고, 한국 떠나기 전 두세번의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8월10일 다른 교환학생들과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꽉 찬 내 마음들이 내가 이렇게 해보고 싶었던 것, 가보고 싶은 곳을 가게 된다 생각하니 비행기에서 내릴 땐 걱정되는 마음보다는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으로바뀌어있었다. 내가 머무르게 된 곳은 Georgia주의 Atlanta에서 한시간 가량 떨어진Gainesville이란 마을이었고, 이곳에 대한 첫인상은 지금도 잊혀 지지가않는다.  
나무가 많고 아름다운 곳이라고는 들었지만  이제껏 보아왔던 조그마한 나무가 아닌 올려다보아도 나무 끝이 보이지않는 그런 나무들이  전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고 집 한 채 한 채에 딸린 예쁜 정원들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일년동안 많은 시간을 보낸 host mom분과 host sister는 공항에서 집까지 가는데 이것저것 보여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처음 두 달간은 문화적 차이라던가 집안 생활 규칙이라던가 모든  면에서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다.  
그 당시 아니 10개월동안 host family가 나에게 준  도움,정성,사랑은 지금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도착 후 10일쯤 지나서 다니려는  학교에 등록이 마쳐지고 집에서 10분 가량 소요되는  North Hall high school에 다니게 되었다.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학교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한 점도 많고 몇 주 간은 그야말로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나갔다. 학교에선 전학기 모두 합쳐 8과목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들은 과목은 불어 Ι,Π,미국역사, 영어 (junior반과 senior반) 화학Π, parenting, lifeskills 였다. 운이 좋은 건지 모두다 너무나 훌륭하고 배울 것이 많은 수업 이였다.

학교 학생들의 교환학생에 대한 관심 또한 대단했다. 많은 친구들이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질문을 했고, 학교에 같은 클럽에서 활동하기를 권하는 친구도 많았다. 내가 한국에서 많이 들어왔던 인종차별문제 그런 것은 솔직히 느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학기초에는 모르는 것,질문 할 것이 너무 많아 막막할 때가 참 많았던 거 같다. 미국 친구들은 수업 중에 읽기 과제가 나오면 자신들의 모국어이기에 한 장 한 장이 쉽게 넘어가는데 나에게는 두 배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때도 많았고, 예상했듯이 언어 문제도 상당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숙제가 무엇이다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쉽게 페이지수나 그런 것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았다.그럴 때면 옆에 있는 친구에게 천천히 말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수업을 겨우 따라가던 나였는데 학기 반이 지나가고 열심히 했더니 결과도 무척 좋았다.
물론 곁의 친구들이나 담당 선생님들이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도와주신 덕택인 것 같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보여주고 싶었던 전과목A성적표는 가족들에게 둘도 없는 좋은 선물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즐겼던 수업은 그 중에 불어 수업이다.
한국에서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배우지 못했던 과목이고 항상 아름다운 언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돌아오기 전에 불어과목에서는 학교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가지게 되었고 대학 때 영어와 복수전공을 하리라는 다짐도 이기회로 얻게 되었다.
학교생활은 그야말로 만족스럽고 재미가 있었는데 돌아 오기 전 영어 반 친구들이 해준 깜짝 송별회는 떠나오기가 아쉬웠던지 눈물을 많이 나게 했다.
      
미국학교에서 좋았던 점을 한가지만 말해라 하면 선생님과 학생들의 가깝고 협력적인 관계가 많이 인상 깊었다라고 말하고싶다. 어렸을 적부터 고등학교 영어교사가꿈인 나에게는 참 많은 것을 가르쳐준 시간들 이였고, 좋은 선생님이 되리라는 다짐과 함께 내 꿈에 확신도 가지게 되었다. 나의 host family에 관해서는 할말들이 끝이 없이 많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는 고맙고 소중하고 잊혀지지 않을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떠나온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그리움으로 가득 차는 것 같다.  
  
그쪽 부모님은 내가 슬플 때는 좋은 위로,어려울 땐 충고를 주셨고, 잘한 일이 있을 땐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다.
동생들과는 그 동안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지 살아가는데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아 무척이나 행복하다.  

주말에는 여행도 많이 가고 스포츠를 즐기는 활동적인 가족 이였고 같이 가본 테네시 주의 Nashville과 플로리다주 Orlando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 들 이였다. 또한 근처 호수에 보트를 타고 나가 휴식을 취하거나 테니스,수상스키 등등 많은 것 들을 같이했던 것 같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 연극부 공연이 있을 때면 그곳에 항상 같이 가주셨고 보여주고 싶은 행사나 특별한 이벤트에는 데려가주시는 일을 참 즐거워 하셨다. 이런 한 순간 한 순간 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 써는 너무나 특별하고 좋은 시간들이었다.
외에도 크리스마스,추수 감사절, 할로윈,새해,부활절은 미국인들이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엿볼수 있는 좋은 문화체험이 되었다.

참 좋았던 것은 만나보지는 않으셨지만 host family와 한국 가족들이 사이가 아주 좋았다.
서로 명절엔 선물도 교환하고 편지도 자주 쓰시고 내년여름에는 가족 모두 함께 오라고 초대도 해주셔서 우리 가족은 그 쪽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자기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하고 미국을 바르게 이해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미국 기관에서의 학생들을 항상 배려하는 그리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그런 점 들은 나에게 이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을 더욱 더 주는 것 같다.
그리고 학교나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집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서 가끔은 외롭기도 했던 나를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항상 곁에서 도와주고 힘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되어주었다.
이들이 보내준 관심과 나에게 가르쳐준 고마운 것 들은 내가 평생 살아가면서 값아 나가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자리를 빌어 일년간 관리를 잘해준 미국 기관 관계자분들,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 사무소 관계가 여러분들, 일년간 제 옆에 있어준 Host family, 그곳 친구들, 선생님들, 교회 담당자 여러분 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싶다.
또한 1년간 많은 힘이 되 준 우리 엄마,아빠,언니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십개월 동안 영어뿐만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 것 인지를 배웠다.    

남의 도움에 감사할 줄 아는 것, 힘들 때도 참을 줄 아는 법,혼자서 일을 처리할 줄 아는 법 등등 한국에 있었으면 깨닫기 힘든 것 들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시한때도 나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신 하나님께 이 많은 아름다운 경험 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소원학생은 귀국 후 외국어 특별전형으로 한국외국어대 불어과에 합격, 현재 2학년 재학중입니다. 지금도 교환학생 당시의 미국친구들과 절친히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