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가 개교하였다. 송도 국제캠퍼스는 2012년까지 언더우드국제대학과 의예ㆍ치의예과정, 약학대학 및 몇몇 대학원과정을, 2013년까지 아시아국제대학, 경영대 글로벌프로그램, 공과대 융합부문, 의생명과학기술대 등을 개설하여 내국인학생 약 3,000명, 외국인학생 1,000명 등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10일, 포스텍(포항공대)는 이번 신학기부터 캠퍼스 내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영어 공용화 캠퍼스'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강의 ▲논문 ▲세미나 ▲회의 ▲학내 게시물 ▲행정문서 ▲인터넷 홈페이지 ▲외국학생ㆍ교수 대면서비스 ▲행정규정 등 9개 분야에서 국어 대신 영어를 쓰겠다는 것이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우리의 경쟁상대는 이제 MIT, 스탠포드 같은 세계적 명문대학이고, 포스텍을 한국의 명문대가 아니라 세계의 명문대로 키우기 위한 변화'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텍의 금년 신입생 중에 미국 명문대학을 합격하고도 포스텍을 선택한 장현철(19. 미국 네스퍼빌 노스 고교 졸업)군의 사례가 우리의 시선을 끈다.

장현철 군은 미국의 SAT에서 2,220점의 고득점을 올리고 미국 내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카네기멜론대,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퍼듀대 등에 합격하고도 포스텍을 선택하였다. 한국에서 중학교 때 유학을 떠난 장군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서' 포스텍으로 유턴했다고 한다. 포스텍이 국제화를 지향하면서 새롭게 적용한 입학사정관제가 장군의 선발에 한몫을 했다고 한다.

위 세 가지 뉴스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 대학의 국제화 사례 중 일부일 뿐이다.

국내 거의 모든 대학이 국제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려면 국내학생만으로 안주할 수 없다. 역유학생, 중국 등 아시아 학생, 유럽 학생 등 인재라면 언제나 문호를 개방하여야 대학의 발전이 가능하다. 영어공용화를 사대주의란 식으로 매도하고, 한국 고유의 정체성 있는 교육을 대학에 요구하는 것은 한참 시대착오적이다.

어떤 이는 아하!! 이제 대학교 가서 영어 제대로 배우겠구나 하고 안이하게 해석하기도 한다. 그게 아니다. 이제 국제화된 대학에 들어가려면, 그리고 들어가서 제대로 공부하려면 영어는 중ㆍ고교 때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상술이라 비난하더라도 할 수 없다. 필자는 감히 외친다.

젊은이여!! 주저하지 말고 떠나라, 미국으로...

중, 고교 시절 1~2년 만이라도 다녀오기 바란다. 영어공용화 캠퍼스에 마음껏 적응하면서 세계 최고의 학문과 기술을 아무런 장애없이 익히고 계발할 수 있는 바탕을 기르기 바란다.

한치 앞만 바라 보는 바보들은 또 유학비로 발생하는 외화유출을 걱정하기도 한다. 가서 놀고 오면 외화유출이 맞겠다. 하지만 부모님의 피땀방울을 모아 떠난 유학생이 놀고 오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혀 돌아오면 그게 개인의 경쟁력이 되고 다시 한국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어느 신문에서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G세대라고 칭하였다. 글로벌한 세대라는 뜻이다. 지금 중ㆍ고생들, 대학 신입생들이 바로 그들이다. G세대들이 이끌어 가는 미래한국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국경을 넘나들며 친구관계를 맺는 것은 기본이다. 통역을 데리고 다니면서 무역하고, 통역을 통해 학술발표를 하고, 통역을 통해 정치, 외교를 이야기 하는 것은 더 이상 G세대의 리더가 아니다.

애임하이교육 손재호 대표이사